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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u-시티부산] ③ u - 항만 -부산일보(5월10일자)
2005.05.13

첨단 IT기술로 부산항 완전 탈바꿈
中 물량공세 속 경쟁력 강화 위한 '선택'
정부, 수출입 물류정보 체계 대혁신 추진
대학·기업, 시스템·SW·단말기 개발 박차

국내 대형 TV업체인 A사의 황 부장은 한밤 중에 B 해운으로부터 긴급전화를 받는다. 세계 최초로 상품화에 성공한 두루말이 TV를 실은 컨테이너선이 미국 LA로 떠난지 00시간 만이다. 컨테이너 선사인 B 해운은 A사의 제품을 실은 컨테이너가 현재 하와이 부근 000마일 해상에서 컨테이너 여닫이 문이 뜯겼고 주요 부품을 훔치려던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.
# 위성으로 잡는 수출품 도둑


컨테이너 여닫이문에 부착된 무선전자태그(혹은 e-실)가 뜯기면서 그 신호가 인공위성에 알려지고 다시 위성은 그 신호를 선박보안사령실에 전달,산업비밀을 훔치려던 해적단과 일행을 전원 체포한 것이다.

황부장은 한숨을 쉬면서 이 일을 상부에 보고하고 다시 잠자리에 든다.

이후 황 부장은 두루말이 TV 컨테이너가 LA 인근항에 하역돼 3시간을 머문 후 미국 주요 도시 물류센터로 운송되는 것을 실시간으로 살펴본다.


# 앞당겨지는 항만 선적


부산 강서구 녹산공단의 자동차 부품제조업체인 C사의 김사장은 미국의 GM사로부터 자동차엔진 부품을 주문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는 보고를 받는다. 김사장은 재고와 자재수급 등을 확인하고 생산 지시를 내린다.

C사의 수출담당 박부장은 각 해운사에서 제공하는 선적스케줄을 조회한 후 인터넷으로 선적요청서를 D 해운으로 전달한다.

D해운은 선적요청서에 따라 E운송사에 운송을 요구한다. E운송사의 컨테이너 차량 운전기사가 부산 u-터미널의 RFID(무선전자태그) 자동화 게이트를 통과하자 수·출입 관련된 모든 수속과 절차가 자동으로 처리되고 이동할 위치 정보를 알려준다. 이송장비 등에 의해 적당한 곳에 장치된 후 선적을 기다린다.

김사장은 u-항만 이후 수출선적 준비기간이 평균 3~4일에서 2~3일로 앞당겨졌을 뿐아니라 계획 생산 등으로 생산성도 30% 정도 높일 수 있었다.

# u-항만이 돌파구


u-항만 등 유비쿼터스 센서네트워크 기술이 항만물류 분야에 접목된 세상을 상상해본 내용이다.

부산시가 'u-시티' 건설의 준비작업에 들어가면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분야가 바로 유비쿼터스 항만(이하 u-항만) 이다.

최근 중국 상하이항 등의 물량공세에 따라 부산항의 입지가 크게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. 부산항이 경쟁력을 드높이기 위해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항만물류에 접목,'u-항만'을 건설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.

미국은 9·11 테러사태 이후 자국의 안전을 위해 미국 항만에 수입되는 컨테이너에 대해 전자봉인(RFID와 e-SEAL 부착 의무화·공해상 등에서 컨테이너를 열었는지 관리할 수 있는 전자시스템)을 앞으로 2년 내에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. 만약 이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수입을 금지하거나 통관시 하나하나 검사하겠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.

해양수산부 김칠호 사무관(정보화담당)은 "u-항만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할 일"이라며 "지난해말부터 감천,감만 터미널 각 1개소 등을 대상으로 RFID 기반 항만물류 효율화 1차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에 전용터미널 등을 대상으로 본 사업에 들어갈 계획"이라고 밝혔다.

또 부산시의 'u-시티'계획이 나오면 이와 협의해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.

# 지역 연구 활발


동아대 지능형 통합항만관리연구센터(RRC)의 최형림 교수는 "물류가 중간에 끊김없이 매끄럽게 흐르기 위해서는 정보의 흐름이 원활해야 한다"며 "u-항만의 핵심이 바로 이것"이라고 밝혔다. 동아대 RRC는 지난 98년부터 항만물류 관련되는 기관(하주,선사,중계 회사,운송회사,터미널)끼리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통합항만물류관리시스템과 u-항만 관련 단말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.

지역업체인 ㈜코리아컴퓨터도 2003년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(ETRI)과 공동으로 항만물류용 미들웨어를 개발,실증실험을 수행하였다.

동서대 조형국교수팀도 지역업체인 신화엘컴㈜과 공동으로 컨테이너 제품정보,하역정보 등이 입력되어 컨테이너 물류관리시스템에 응용될 능동형 전자태그 시스템 및 물류관리시스템을 개발 중이다.

부산대 차세대 물류IT기술 연구사업단과 동명정보대학교 항만물류RFID 산학기술교류회,신화정보통신,㈜사라콤,토탈소프트뱅크,마린소프트 등에서도 RFID 리더기와 핵심 소프트웨어(미들웨어) 등을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다.

정보통신부와 건설교통부,해양수산부,산업자원부,관세청,철도청 등도 수출입물류중심의 국가물류정보체계 혁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.

u-부산 포럼의 한계섭 회장은 "u-항만 구축은 건설교통부,해양수산부,산업자원부,철도청,관세청 등 정부의 각 부처에서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합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"며 "기업,학계 등 부산지역 관계자도 모두 힘을 합쳐야 할 것"이라고 밝혔다.

임원철기자 wclim@busanilbo.com

출처 : 부산일보